아시아뉴스9

홍콩 시민 170만명 '비폭력 시위'…"中, 진압 명분 잃어"

등록 2019.08.19 21:42

수정 2019.08.19 22:06

[앵커]
중국의 무력 개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었던 홍콩 반정부 집회가 어제 무력 충돌 우려 속에 주최측 추산 17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한달 여만에 폭력사태 없이 행진까지 마쳤는데, 홍콩에 이유경 기자, 연결합니다. 지금 홍콩은 평온을 되찾은 건가요?

[기자]
네, 저는 어제 홍콩 시위대가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정부청사 앞에 나와있습니다. 집회는 평화롭게 끝났지만 여전히 방어막이 설치돼있고, 곳곳에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시위대는 밤 늦게까지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한 시위도 했는데, SNS로 많은 인원을 끌어들이고 집결 장소인 빅토리아 공원에서 15분만 머무르다 '물 흐르듯'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충돌을 피해가는, 영리한 시위를 했습니다. 부모와 어린 자녀가 손을 잡고 '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시위 주최측은 다음 집회를 다음주 토요일인 31일로 예고했는데요, 이날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어서 또다른 고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은 낮아졌고, 홍콩 사태는 장기화될 것 같은데 앞으로 중국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기자]
네, 국내외 여건상 당장 무력 진압은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안문 사태를 상기시키면서 "그때처럼 폭력을 행사한다면 무역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홍콩인의 43%가 홍콩 정부를 믿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중국 정부가 인근 도시 '선전'을 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것도, 무력 대신 경제적 압박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콩 정부청사 앞에서 TV조선 이유경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