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코레일 1000억 적자→2900억 흑자 '둔갑'…"회계 오류일 뿐"

등록 2019.08.20 21:32

수정 2019.08.20 21:56

[앵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이 지난해 29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는데요. 알고 보니 회계 과정에서 바뀐 세법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손실을 이익으로 잘못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레일이 공시한 지난해 실적 자료 입니다. 2015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수천억원 적자 행진이던 회사가, 지난해엔 2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수치상으로 보면 획기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결산 감사를 진행한 결과 회계처리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개정된 세법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을 잘못 산정했다'며, '3900억원이 과대계상 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기 손실 1000억이 2900억 원 순이익으로 뒤바뀐 겁니다. 황당한 실수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일자, 코레일 측은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았다"며, "정부경영평가 순위에도 영향이 없는 기술적 오류"라고 해명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회계법인에서 자문을 받아서 한거고요. 생각도 못했죠 사실. 저희는 회계감사법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인 없는 공공기관의 무책임한 회계처리라고 지적합니다.

김우철 /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이 사건이 회사 내외에 큰 손해를 안겼다면 감사에 참여한 회계사 본인과 회계법인 자체는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코레일은 성과 관련 보수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직원 1인당 108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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