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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트럼프, 그린란드에 '눈독'…"잠재가치 1330조"

등록 2019.08.20 21:39

수정 2019.08.20 22:50

[앵커]
부동산 재벌 출신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번에는 북극의 그린란드를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당장 덴마크가 발끈하고 나섰는데, 사실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전 세계가 왜 얼음으로 뒤덮인 이 땅에 주목하고 있는지 그 배경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끝없이 펼쳐지는 빙하, 겨울이면 영하 70도까지 얼어붙는 땅, 지구의 가장 외딴 섬, 그린란드죠.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한다고 말해, 세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19일)
"그린란드 얘기가 나오는데, 따지고 보면 규모만 클 뿐 부동산 거래입니다. 많은 일들이 성사될 수 있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죠. 그린란드의 외교, 국방을 맡고 있는 덴마크 정부는 즉각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 덴마크 총리
"그린란드는 판매용(Not for sale)이 아닙니다. 다른 나라 땅과 인구를 사고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곳에 사는 5만6천여 주민들도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티나 / 그린란드 주민
"트럼프는 뭐든지 살 수 있겠죠. 그런데 미안하지만 안돼요. 이건 사람과 나라와 문화의 문제입니다."

부동산 투자 고수 트럼프 대통령의 흥미를 끈  이곳의 매력은 뭘까요? 북극에 인접한 그린란드는 면적 210만㎢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여기엔 각종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특히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 최대 매장지로 꼽힙니다. 그래서 그린란드의 잠재 가치는 1330조원에 달한다는 추산도 나옵니다.

북극의 이 금싸라기땅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이미 치열합니다. 중국이 지난해 스스로를 "북극 인접국"이라고 선언하자, 미국은 이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5월)
"중국과 북극은 최단 거리도 1450㎞에 이릅니다. 북극과 비(非)북극 국가만 있을 뿐, 제3의 국가는 없습니다."

이 발언이 끝나자마자 중국은 "오케이, 누가 더 많은 우방을 얻는지 두고보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북극의 몸값을 더욱 높히는 건 역설적이게도 지구온난화입니다. 빙하가 녹을수록 개발 가능한 땅이 늘고 지하자원 발견도 쉬워지기 때문이죠.

또 빙하가 사라지면 러시아와 캐나다, 유럽을 잇는 새 바닷길이 뚫린다는 영화같은 상상도 펼쳐집니다.

이렇게 몸값이 뛰는 그린란드를 덴마크가 내놓을리는 만무하겠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재정의 60%를 보조하는 덴마크 납세자들 마음을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19일)
"그린란드에 매년 7억달러를 보조하느라 덴마크 경제가 손해를 보는데 동맹국 미국이 덴마크를 도울 수 있습니다."

국익을 건 강대국들의 경기장이 된 북극, 우리는 이를 먼산 바라보듯 하고있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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