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9

'거북이가 돌아왔다' 풍부한 먹이 찾아 韓 연안으로 회귀

등록 2019.08.20 21:41

수정 2019.08.20 22:01

[앵커]
우리 설화에 종종 나오는 바다거북. 우리 해안에서 가끔씩 발견되긴 했는데, 우리 바다에서 서식한다는 보고는 없었죠. 그런데 이 바다거북이 바다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일본 인근 바다에서 베트남까지 갔다가 봄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권용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북이들이 힘차게 바다로 헤엄쳐 나갑니다. 2년 전 제주 중문 해안가에 방류된 바다거북들입니다.

방류된 거북이들은 우리 연안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바닷물 온도가 낮아진 10월 이후 일본과 베트남 등지의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해 겨울을 보냈습니다. 번식을 끝낸 봄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우리 연안에서 구조되거나 인공 증식된 바다거북 116마리를 방류하면서, 일부 개체에 인공위성 추적기를 달아 이동 경로를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동안 우리 연안에서 바다거북이 발견된 적은 종종 있지만, 서식지라는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일훈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
"거북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본은 가지만 한국을 굳이 찾아와서 밥을 먹고 여름을 보낼 정도로 한국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척도가 되는 거죠."

해수부는 앞으로 우리 연안에 있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 연구를 벌이는 한편, 인공 증식을 통해 개체수 늘리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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