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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발견 유해는 남궁선 이등중사…아들 DNA로 확인

등록 2019.08.21 11:31

수정 2019.08.21 11:33

국방부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화살머리고지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된 건 작년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남궁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 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18일 전인 1953년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에 따르면 소총수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한 고인은 중공군의 대대적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mm 포탄 낙하로 전사했다.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화살머리고지 내 전투현장에서 먼저 발견됐고, 이후 5월 30일 나머지 유해가 최종 수습됐다.

이번 신원 확인은 고인이 참전할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왕우 씨가 지난 2008년 등록했던 DNA 시료로 가능했다. 11년 간 아버지의 소식을 기다린 남궁왕우 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고인의 여동생인 남궁분 씨는 “살아생전 고생만 하다가 군에 가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지금이라도 오빠를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허욱구 단장은 “아직 12만여 명을 수습하지 못했고, 수습한 1만여 명 또한 신원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추석 전에 남궁 이등중사의 귀환 행사를 할 예정이며, 유해는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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