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단독] '1조 적자' 한전, 日 투자한 태양광발전 수익률 0.6%

등록 2019.08.21 21:26

수정 2019.08.23 15:05

[앵커]
한국전력은 일본과 미국,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 태양광 발전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전이 최초로 추진한 곳이 일본 치토세인데, 천억대 사업의 수익률이 고작 0.6%였습니다. 임대료, 인건비까지 빼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장사라는 얘기입니다. 

한전은 지금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 임유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 공항 인근 태양광 발전소. 100만㎡ 규모에 태양광 패널만 13만장이 깔린 홋카이도 최대 태양광 발전시설입니다.

2017년 말 준공된 이 발전소의 최대주주는 지분 80%를 가진 한국전력, 총 사업비 1094억 원 가운데 900억 원도 KDB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했습니다.

한전은 25년 간 이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일본에 3174억 원의 전력을 팔아 투자비를 회수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TV조선이 입수한 결산실적에는, 지난해 순수익이 고작 6억 7천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액 대비 수익률이 0.6%에 불과합니다.

한전은 부지 사용 대가로만 일본에 매년 15억 원을 냅니다. 매출액에서 임대료와 이자비용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겁니다.

최연혜 / 의원
"투자 수익률이 턱없이 낮은데도 이런 원정 투자를 하는 것은 결국 일본의 배만 불려주고…."

한전의 해외 태양광 예상 수익률은 7%. 실적은 예상치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덕환 / 교수
"해외 태양광 시설 중에 수익을 제대로 내고 있는 경우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런데 한전이 전문성도 없으면서…."

올해 상반기 적자만 1조 원에 달하는 한국전력, 무리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한전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 이와 관련하여 한전에서는 “총사업비 1,094억원중 자본금으로 90.5억, 주주대여금으로 105억을 출자하였으며, 자본금에서는 5.4억의 당기순이익(수익률 6.0%)과 대여금에서는 8.4억원의 이자수익(수익률 8.0%)를 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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