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전체

北리용호 "美, 제재로 맞서면 오산…가장 큰 위협으로 남을 것"

등록 2019.08.23 14:47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의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돼 있다"며 "조미(북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한다"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또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 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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