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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Talk] 무신정변 거론하던 '막말' 장대호…'조국'에 막혀 묵묵부답 검찰행

등록 2019.08.23 16:35

수정 2019.08.23 20:34

■ 장대호, 850년 만에 환생한 정중부?

 

[취재후 Talk] 무신정변 거론하던 '막말' 장대호…'조국'에 막혀 묵묵부답 검찰행
장대호, 정중부 '환생' 선언 / 연합뉴스

때는 서기 1170년 고려 의종 24년. 문신들의 전횡에 맞서 무신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정중부는 거사 당일 '삼국사기'의 저자로 유명한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을 살해합니다. 과거 김돈중이 자신의 수염을 장난으로 불태웠기 때문입니다. 원한을 잊지 않고 갚았다는 일화입니다.

그런데 이 일화가 850년 후 한 살인 피의자 입에서 나왔습니다. 마치 드라마 내용 처럼 본인이 850년 만에 환생한 정중부로 생각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장대호는 지난 21일 얼굴이 공개된 후 첫 포토라인에서 거침없이 '준비한' 말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이 제지하자 "할 말을 해야겠다" 소리도 질렀습니다. 장대호는 유영철 정남규 고유정과 같이 신문 1면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소식을 우리는 1면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 장대호, 소심하고 성실(?)한 직원

 

[취재후 Talk] 무신정변 거론하던 '막말' 장대호…'조국'에 막혀 묵묵부답 검찰행
장대호 지인 "평소 화를 풀 곳이 없었을 것"

장대호가 일했던 모텔의 직원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대부분이 "성실한 직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술 담배도 못 한답니다. 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의 지인이 없는 '외톨이'였다"고 증언합니다. 당연히 결혼도 하지 못했습니다. 집 처럼 쓰던 모텔방에 매일 틀어 박혀 TV만 봤다고 합니다.

장대호는 체구도 작습니다. 하지만 눈빛은 항상 분노에 가득차 보입니다. 그가 근무하던 모텔에는 유독 '진상 손님'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화를 풀 방법으로 장대호는 인터넷을 선택한듯 합니다.


■ 장대호, 인터넷에 표출한 삐뚤어진 '분노'

 

[취재후 Talk] 무신정변 거론하던 '막말' 장대호…'조국'에 막혀 묵묵부답 검찰행
장대호 "의자로 머리를 내려쳐라" / 네이버 지식in

'소심하고 성실(?)했다'는 장대호. 인터넷에서는 무섭습니다. 한 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힘들다"고 쓴 글에 장대호는 "의자로 머리를 XX 쳐버려라"고 주문합니다. 몸에 문신을 한 진상 손님에게 "문신하면 X이 안 들어가냐?"며 막말을 퍼부은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장대호의 삐뚤어진 분노는 결국 20대 청년을 상하게 합니다. 그도 모자라 시신까지 모욕합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그는 언론사에 "자신이 자수하는 모습을 찍어달라"고 제보합니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삐둘어진 분노'가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길 기대한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그가 "피해의식에 쩌든 사람"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면서도 "남들에게는 강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가졌다"고 평합니다. 그가 뱉은 고려시대 일화를 '미리 포토라인에 대비해 준비해 놓은 말'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결국 참혹한 살인마의 '삐둘어진 분노'.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 장대호의 분노 '법무부' 셔터에 막혔다

 

장대호가 야심차게 준비한 말을 대부분의 언론사는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이미 사망한 상황에서 '살인마의 일방적 주장'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경찰 역시 오늘(23일) 검찰 송치 과정. 마지막 포토라인에서 장대호의 언론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그가 '삐둘어진 분노'를 풀겠다고 유가족 가슴에 대 못을 박는 말을 더이상 하게 놔두지 않았습니다.

장대호는 검찰청에 도착해서는 셔터문에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법무부는 얼마전부터 규정을 바꿔 피의자가 오가는 곳에 셔터문을 닫고 있습니다. 결국 '강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던 장대호는 셔터문에 막혔고. 곧 우리 기억에서 잊혀질겁니다. 오히려 그에 손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를 기억할겁니다. 경찰은 남은 시체를 회수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수중 탐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내일자 신문 1면에서도 장대호는 없을겁니다. 외교가에 중요한 이슈인 '지소미아 파기' 그리고 앞으로 그 셔터문을 관리 할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막혀서 말이죠. / 주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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