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北 리용호, 폼페이오 '독초' 비난…"美, 제재로 맞서면 오산"

등록 2019.08.23 21:34

수정 2019.08.23 21:50

[앵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오늘 이례적으로 담화를 내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향해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화상대를 향해 이런 거친 표현을 쓴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의 표현일 수도 있고 빨리 대화를 하자는 독촉일 수도 있습니다.

차정승 기자가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외무상 명의의 담화입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족제비 꼬리털 못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폼페이오 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인터뷰를 문제 삼으며 망발을 지껄였다, 뻔뻔스럽고 실망감만 더한다며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로 비핵화가 올바른 길임을 설득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담화는 사실상 폼페이오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영환 / 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통전부 라인이 제거되는 걸 보고 외무성이 굉장히 초강경적인 입장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말썽부리면 트럼프 대통령한테 요구해서 당신을 바꿀 수도 있다는 그런 메시지…."

김정은이 협상 시한으로 못박은 연말까지 4개월여 남짓한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초조함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음달 중순 유엔총회에 리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이 모두 참석하면서 총회 전에 재개될 거란 관측이 많았지만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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