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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기저귀서 폐렴구균 검출…감염 예방조치 필요"

등록 2019.08.26 15:17

수정 2019.08.26 15:19

국내 일부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 기저귀에서 '폐렴구균'이 검출돼, 정부가 추진하는 '요양병원 기저귀 의료폐기물 제외' 방안의 안전성을 다시 검토해야한단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는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 의뢰로 진행한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위해성 조사연구' 결과, "요양병원 141곳의 19.9%인 28곳에서 폐렴구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요양병원 152곳의 일반 의료폐기물 용기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이 가운데 폐기물에 기저귀가 없던 11곳은 제외했다.

연구를 맡은 김성환 단국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감염 우려가 있는 격리병동이 아닌 일반병동 환자로부터 배출된 일회용 기저귀에서 폐렴구균이 검출된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병원균 유래에 대한 안전성 조사와 감염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폐렴간균 135곳, 황색포도상구균 134곳, 프로테우스균 95곳, 포도상구균 84곳 등 폐렴과 요로감염 원인균도 함께 검출됐다"며 "일회용 기저귀를 일반 폐기물로 처리하는 것에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부는 감염 우려가 낮은 일회용 기저귀는 의료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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