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빗속을 걸어도 젖지 않아요…마법같은 '레인 룸' 전시회

등록 2019.08.27 21:40

수정 2019.08.27 21:52

[앵커]
세계적인 설치작품 '레인룸'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하나도 젖지 않는 마법 작품의 탄생은 과학의 접목으로 가능했습니다.

구민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사방이 막힌 어두운 실내, 소나기처럼 강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1분에 500리터씩 엄청난 양이 내리지만, 물줄기 속에 서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세찬 빗줄기를 뚫고 나왔지만 옷은 젖지 않습니다. 이 마법같은 공간은 상상력과 과학이 만들어 낸 작품입니다.

서동춘 / 서울 관악구
"사진으로 볼 때는 설마 안 맞겠어? 뭐 있겠지 그랬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진짜 안 맞고."

장원화 / 경남 거제시
"영화 속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는 것 같고 너무 신기해요."

아이디어 착안에는 단 5초, 하지만,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4년이 걸렸습니다.

우산 없이도 비 맞지 않는 레인 룸의 비밀은 8대의 3D카메라와 센서추적 시스템입니다. 카메라가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1천5백여 개의 밸브가 열리고 닫히며 사람이 서있는 곳에 내리는 빗줄기를 멈추게 합니다.

류소영 / 부산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기계를 통해서 점차 어떻게 통제되어 가는지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비와 빗소리, 인위적인 공간이지만 관람객들은 자연과 소통하고 동화되는 법을 배워갑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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