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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닮은 '토종 칡소', 일제 말살 위기 이겨내고 부활

등록 2019.09.01 19:37

수정 2019.09.01 19:45

[앵커]
호랑이 무늬가 있는 전통 한우를 '칡소'라고 부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요 '송아지'의 노랫말에 나오는 '얼룩송아지'가 바로 칡소인데요, 일제 강점기 당시 칡소 말살 정책을 펴기도 했지만, 멸종 위기를 딛고 이제 전통 한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갈색 몸에 검정 줄무늬가 눈에 띕니다. 희귀 토종 한우인 칡소입니다. 호랑이를 닮아 호반우라고도 불립니다.

"호랑이 모양에, 입 주위 보면 하얀 테두리가 있거든요. 호구라고"

동요 '송아지'와, 정지용 시인의 작품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소가 칡소입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국에 남은 칡소는 20여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칡소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대규모 반출되면서 광복 이후에는 멸종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일제가 1938년 한우 심사표준을 만들면서 칡소를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30년 동안 칡소와 제주 흑우 등 한우 150만 마리를 말살했습니다.

엄기윤 / 칡소 사육 농민
"(칡소를) 육우로 생각을 하고 육우로 잡아버리고 하다 보니까. 농가에서 회피를 하다 보니까..."

정부와 자치단체는 1993년부터 칡소 복원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380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박연수 / 강원도축산기술연구소 연구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액도 무상으로 공급을 해주게 됐고, 칡소도 하나의 브랜드로 가능성을 열어서.."

일제가 말살하려던 토종 칡소가 전통 한우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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