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조국, "고교생도 2주면 쓴다" 글 공유…의료계 "연구 폄하" 반발

등록 2019.09.02 21:08

수정 2019.09.02 22:46

[앵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오늘 기자회견은 조 후보자가 갑자기 요청한 것이고 준비한 해명을 듣는 자리였기 때문에 조 후보자의 말의 사실 여부를 지금 이 단계에서는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앞서 보도해 드린 논문 문제, 조 후보자는 당시는 그게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지요. 그런데 의학계에서는 펄쩍 뛰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의 해명은 의료인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국대 장 모 교수는 하루빨리 논문을 자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입니다.

딸 조 모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은 고등학생도 2주 만에 쓸 수 있는 수준이고, 해당 논문이 실린 병리학회의 학술지는 권위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또 몇 분이면 끝날 통계 분석이 연구의 전부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이 글은 한 익명의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조 후보자가 이를 공유함으로써 사실상 딸의 논문 의혹을 간접 해명한 셈입니다. 의학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대집 / 대한의사협회 회장
"의학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의료인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협은 또 이번 논문 사태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며 단국대 장모 교수에게 하루 빨리 논문을 자진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논문을 실은 대학병리학회도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장세진 / 대한병리학회 이사장
"학회지를 폄훼해가면서까지 방어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무슨 커넥션이 있다는 소린가요?"

병리학회는 소명 자료를 받은 뒤 논문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도 변경해, 의협과 함께 장 교수의 논문 자진철회를 권고했습니다.

대한청소년소아과의사회도 "후보자가 검증되지 않은 글로 딸의 입학과정이 떳떳하다고 근거로 삼는 것은 뻔뻔하기 그지없는 작태"라고 가세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