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따져보니] 앞뒤 안맞는 조국 해명

등록 2019.09.03 21:25

수정 2019.09.03 21:32

[앵커]
자 오늘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만 저희는 조 후보자가 딸의 논문에 대해 얼마나 진실을 얘기했는지 집중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조 후보자의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어제)
"당시 그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좀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그리고 책임교수의 그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동원기자 그 때는 판단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했던 것 같다 하고 하는데 그 시점이 언제지요?

[기자]
조국 후보자가 말한 그당시라는게 후보자 딸이 논문 1저자로 등재된 2008년 이죠. 그런데, 지금처럼 논문 기준이 강화된 것은 2005년 황우석 사건이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의료계는 2008년 1월에 현재 적용되는 의학논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논문에 실제적인 지적 공헌이 없다면 논문저자에도 이름을 못올리는 등 저자 등록 요건을 엄격히 하는 거였죠. 조 후보자의 딸이 제1 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2008년 12월에 학회에 제출됐으니, 의학논문가이드라인에 적용을 받는겁니다. 즉, 그때와 지금은 기준이 같습니다. 지금 안되는 일은 그때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앵커]
황우서 사태 때문에 어쩌면 더 엄격했을 수도 있었겠군요. 그렇다면 영어 번역을 잘 했다고 제1저자가 될 수 있습니까?

[기자]
어제 발언부터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조국
"‘연구 성과,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라고 평가를 하신 것 같습니다."

의학논문가이드라인을 보면, 단순히 영어를 잘해서, 번역 같은 걸 아무리 잘 했더라도 단순 자료수집이나 일반적인 감독 역할에 그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이럴 경우 저자로 포함시키지 말고 감사의 글을 이용하라고 돼 있습니다. 

[앵커]
이 역시 논문 가이드 라인을 어긴 것이군요 그럼 조 후보자가 전공분야가 아니어서 1저자, 2저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잘 몰랐다"고 했는데? 이건 믿을 만한 얘기입니까?

[기자]
조 후보자가 7년 전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이공계 논문의 경우 제1저자 외에 제 2, 3저자는 제 1저자에게 조언, 조력을 준 사람을 올리는 것이 규칙"이라고 썼습니다. 이미 이공계 논문의 1,2,3저자 자격을 논한 적이 있는 분이 뒤늦게 "의학쪽은 모른다"고 말했던 셈입니다. 조 후보자는 2008년 서울대에서 '진리탐구와 학문윤리'라는 강의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황우석 교수 사건의 여파로 생긴 과목이었습니다. 딸이 논문에 이름을 올린 2008년에 이미 논문 기준이 느슨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정황입니다.

[앵커]
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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