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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천만톤 발견했다" 제 2의 돈스코이호 사기 꾸민 30대 구속

등록 2019.09.04 18:49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혐의를 받는 전 신일그룹 대표 유승진 씨가 주도한 또 다른 사기사건에 가담한 범행 관계자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SL블록체인그룹 가상화폐 프로그램 개발자 이모(32)씨가 지난 3일 구속됐다고 오늘(4일) 밝혔다.

경찰은 이 회사 부회장 A 등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이들은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들은 지난해 경북 영천에 금 1000만톤이 매장돼 있는 금광을 발견했다며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이 발생한다고 속여 약 10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피해자들은 주로 중년과 노년층으로, 총 1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SL블록체인그룹은 금괴를 실은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신일그룹이 지난해 이름을 바꾼 법인이다.

유승진(44) 전 신일그룹 대표는 현재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 씨가 돈스코이호 사건과 유사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나간 SL블록체인그룹의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소재 SL블록체인그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올해 2월 이 그룹 대표 이모(50)씨 등 5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유 전 대표는 해외에서 SNS, 인터넷전화 등을 이용해 국내 공범들과 연락을 취하며 사기 범행을 총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한 2명에 대해) 추적 수사를 벌일 것"이라며 "죄질이 덜한 2명은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최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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