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계 작성 이후 54년만에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보다 무섭다는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장기 불황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디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올해 안에 공공기관에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결국 또 정부 곳간을 열겠다는 뜻입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추가 대책이 또 나왔습니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물가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자 급하게 진화에 나선 겁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하반기 들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하방 리스크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내년도 공공기관 예산 중 1조 원을 당겨 올해 안에 55조 원을 투자하고, 1조 6000억 원의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고용·산업위기 분야 지원에 나섭니다.
김용범 / 기획재정부 1차관
"경제활력 보강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할인 지원금 예산을 100억 원 늘리고, 근로와 자녀장려금 5조 원도 조기 지급합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도 기간을 늘립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정으로 밀어올리는 경기 부양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교수
"위기에 준하는 상당히 경제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년 예산까지 끌어쓰는 안간힘에도, 우리 경제의 체온은 식어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