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국립암센터 "파업하니 퇴원하세요"…환자들 '전전긍긍'

등록 2019.09.05 21:33

수정 2019.09.05 21:56

[앵커]
국립암센터 노조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내일부터 파업에 돌입합니다. 일부 진료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병원 측이 입원 환자들을 내쫓다시피해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환자 보호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잇따라 들것에 실려나옵니다. 국립암센터 병원 앞에는 사설 구급차들이 진을 쳤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들의 자의에 의한 게 아닙니다. 환자들은 병원 측이 내쫓다시피 퇴원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간암 환자 보호자
"그냥 막 쫓겨나다시피 무조건 나가라고 한다는, 환자를 담보로 해서 한다는 게 좀 그렇잖아요."

췌장암 환자 보호자
"사실은 일주일 더 있어야되는데 수술 해가지고, 5인실에서 4명은 나가고, 병실마다 다 비었을 걸요."

병원 측이 환자들의 퇴원을 요구한 건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내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전체 560개 병상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환자 보호자
"입원했다가, 거기로 갔다가 파업 끝나면 다시 올거예요."

노조와 병원 측은 오늘밤 늦게까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중환자실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이 어려워 나머지 환자들도 퇴원이나 전원이 불가피합니다.

국립암센터는 파업에 돌입할 경우를 대비해 환자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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