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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홍콩의 귀여운 소녀'란 뜻의 '링링'…강풍 얼마나 세길래

등록 2019.09.07 11:20

수정 2020.10.02 03:10

[앵커]
태풍 링링의 예상 진로와 풍속으로 볼 때, 그 위력이 지난 2010년, 인천문학경기장 지붕을 날려버렸던 '곤파스'와 유사합니다.

그런데 링링은 곤파스보다 서해안에 더 가까이 올라올 것으로 보여 걱정입니다.

 

[리포트]
강풍에 트럭이 들썩이더니... 바람에 들려 그대로 뒤집어 집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복된 차"란 제목으로 일본 유튜브에 오른 영상입니다.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위력에, 대형 트럭은 뒤집히고, 가로수도 통째로 뜯겨 나갔습니다.

북상중인 태풍 링링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3미터, 통상 풍속이 초속 30m면 노후한 집이 무너질 위험이 있고 기차는 초속 35m 바람을 맞으면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초속 40m가 넘으면, 바위나 차가 통째로 날아갈 수 있죠. 실제 실험 영상을 볼까요.

30m부터는 사람이 서 있기가 힘들고, 40m 강풍엔 아무리 버텨도 뒷걸음질 치며 밀려나가죠.

7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제주와 목포의 최대 풍속은 초속 38미터와 31미터로, 현재 예상되는 링링의 최대 풍속보다는 약했지만 철제 첨탑이 쓰러지고, 신호등, 가로수, 공중전화 부스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2012.8.29. 목포)
"오전부터 내리는 비는 그쳤지만 만조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강풍이 더해져 마치 바닷물이.."

9년 전 인천문학경기장의 거대한 지붕을 날려버린 '곤파스', 곤파스의 순간 최대 풍속은 전남 신안에서 측정된 초속 52.4미터로, 링링도 일부 섬지역엔 초속 55미터의 강풍이 예상돼, 링링은 곤파스와 비슷한 위력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링링은 곤파스보다 서해안에 더 붙어 올라올 것이란 점이 문제입니다.

수확이 코앞인 전라도와 충청도의 농산물 피해는 물론, 2천만 가량의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이 강풍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겁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팀장
"태풍은 비 피해가 큰 태풍과 바람 피해가 큰 태풍이 있는데, 태풍(링링) 진행방향의 우측에 우리나라가 위치하는 만큼 바람에 대비를 잘하셔야..."

'링링'은 홍콩에서 귀여운 소녀를 부를 때 쓰는 말이라고 하죠. 귀여운 이름과 달리 기록적인 강풍과 비를 몰고올 '링링'의 위력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한반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뉴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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