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7

북한도 태풍 '링링' 피해 막심…식량난 악화 우려

등록 2019.09.08 19:23

수정 2019.09.08 19:52

[앵커]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북한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가로수가 뽑히고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 양상은 우리와 비슷한데, 북한은 특히 농작물 피해가 커서 식량난이 우려됩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돌풍에 지붕이 떨어질 듯 위태롭게 매달렸습니다. 거친 절단면을 드러내며 쓰러진 가로수는 그대로 도로를 막았습니다. 농작물도 속절없이 옆으로 누웠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어제부터 정규 방송시간을 앞당기고 중간중간 태풍 실황을 전했습니다.

남철광 /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
"8일 0시 우리나라 경내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황해남북도 지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일부지역에서 적지 않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댐과 저수지, 전력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고 작물 보호에 우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는 태풍 세기를 감안해 그리 큰 피해는 아니라면서도 농업 피해 상황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억수로 내린 비로 인해 황해남도 재령군과 은천군에선 1000여정보의 논이 침수되고 산천과수농장에서만 백수십톤의 과일이 떨어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태풍이 추수기와 겹치며 북한 식량난은 더 심각해질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태풍 링링 북상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를 긴급소집해 재해방지대책을 지시했습니다.

한해 애써 가꾼 농작물 피해를 최대한 줄이자고 했는데, 37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사정을 우려한 걸로 해석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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