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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등록 2019.09.09 10:02

수정 2019.09.09 10:04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별세

/조선일보

시사만화의 대가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 화백이 어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 김성환 화백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을 수료했다.

고인은 1949년 17세의 나이에 연합신문 '멍텅구리'로 데뷔했고 그의 대표작 '고바우 영감'은 1950년 만화신보를 시작으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를 거쳐 2000년 문화일보에서 연재를 마치기까지 총 1만 4139회를 기록해 한국 최장수 시사만화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김 화백은 안경 차림에 콧수염, 한 올의 머리카락으로 대표된 고바우 영감을 빌려 살아있는 권력을 신랄히 풍자했다. 고인은 1958년 부패한 자유당 정권의 실상을 알린 '경무대 똥통 사건'으로 입건되기도 했고, 박정희 정권 때 삭제 수정된 것만 250편에 이를 정도로 권력기관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고바우 영감'은 소파상, 보관문화훈장 등 각종 상을 휩쓸었고, 원화는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2001년에는 고인이 전액 출연한 기금으로 '고바우 만화상’이 제정됐다.

빈소는 분당재생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10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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