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전체

투병하던 노부부 아파트서 추락사…유서에 "치료가 어렵다"

등록 2019.09.09 17:31

수정 2019.09.09 17:31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암과 심장병으로 투병하던 노부부가 아파트에서 함께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제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이 아파트에 살던 70대 남성 A 씨와 60대 여성 B 씨 부부가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별다른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B 씨의 주머니에서 “치료가 어렵다. 하나님 곁으로 가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딸과 함께 같이 생활했으며 아내 B 씨는 일을 그만두고 최근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 목사안수를 받고 작은 개척교회를 남편과 함께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아파트 19층 복도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 B 씨는 오래 전부터 위암을 앓아 왔고, 남편 A 씨도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신변을 비관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배상윤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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