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대한민국 들끓게 한 '조국의 한달'

등록 2019.09.09 21:32

수정 2019.09.09 23:12

[앵커]
딱 한달 전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한 후, 대한민국은 조 장관을 둘러싼 숱한 의혹과 논란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청문회가 열리지 못하면서 '11시간 기자간담회'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조 장관의 논란의 한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8.9)
"서해맹산(誓海盟山)의 정신으로 공정한 법질서 확립,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등 소명을 완수하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시로 지명 소감을 밝혔던 조 장관. 한 손엔 텀블러, 넥타이를 매지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인사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했었죠. 사노맹 전력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기자들에게 커피를 권할 만큼 여유로운 태도였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8.14)
"여기 공정무역 커피 괜찮습니다. 먹어보십시오"

텀블러가 사라지고 넥타이를 매기 시작한 건, 딸의 장학금과 논문 관련 의혹때부터였습니다.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8.21)
"명백한 가짜뉴스입니다."

하지만 일가를 둘러싼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조 장관은 웅동학원과 사모펀드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8.23)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 법인에 모두 기부"

이날 발표 몇 시간 뒤, 서울대와 고려대에선 장관 사퇴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제 1차 촛불집회가 열렸죠.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조 장관 자신의 과거 발언들도 비판 여론 확산을 자초했습니다.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며 수사를 받느냐" "탄핵 당한 관리는 사실 여부를 떠나 사직했다" "장학금 지급 기준은 경제 상태가 돼야한다" 등의 과거 말들과 지금의 처신이 다르다는 지적이었죠.

장관 지명 18일째 되던 날, 검찰은 의혹과 관련된 30여곳을 전방위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등 펀드 관련 핵심 관계자들이 이미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졌고, 논란이 된 딸의 고등학교 시절 의학 논문은 해당 학회가 취소를 결정했죠.

조 장관은 여당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으며 사상 초유의 11시간 기자 간담회 자리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사된 인사청문회. 조 장관은 청문회만 열리면 모든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줄곧 약속했습니다.

"국회 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습니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답변"

막상 청문회에선, 모른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요 의혹들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의학 쪽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센터에서 (인턴 증명서) 발급을 한 것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조 장관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임명권자의 뜻에 따르겠다"며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고 문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임명했습니다.

검찰이 대통령이 신임한 법무 장관의 비리 의혹을 얼마나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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