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대통령의 선택

등록 2019.09.09 21:48

수정 2019.09.09 21:53

경제 용어에 '마천루의 저즈' 라는 게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을 짓는 나라는 으레 경제위기를 겪더라는 가설입니다. 뉴욕에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이 서면서 대공황이 시작됐고, 두바이에 세계 최고층 빌딩이 완공된 뒤 경제위기가 닥친 것처럼 말입니다.

비슷한 예로 구약성서에는 바벨탑 이야기가 나오고, 동양에서는 "하늘에 오른 용은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고 말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고 무리하게 밀고 나가다가는 일을 망친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공자는 "항룡이 교만에 빠져 민심을 잃을 것"을 경계하며 "높을수록 겸손을 잃지 말라"고 했습니다. 배와 가슴처럼 가까운 사람을 복심이라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씨가 유시민씨의 유튜브에서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고집을 비교했습니다.

"고집이 세기로는 문 대통령님이 훨씬 세지요. 노무현 대통령은… 토론 많이 하고 수용하는데… 어떤 건 절대 안 꺾는 건 문 대통령이 세지요"

문 대통령이 끝내 조국 후보자를 임명함으로써 거칠고 험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국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끌어안고, 그의 모든 허물과 의혹을 함께 지고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국 장관은 자식의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부인이 피고인 신분이 돼 있는 처지입니다.

가족이 투자한 사모편드 운용사 대표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첫 법무장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말했듯 만신창이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검찰은 검찰이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제 정국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격랑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그 파도에 협치와 양보, 지혜, 화합, 배려 같은 단어들도 휩쓸려가 버렸습니다. 시인은 '쓴맛이 사람을 만든다'며 씀바귀 구기자 머위 곰취를 권합니다.

"발끈 신경질을 잘 내거나 제 뜻대로 안 된다고 팽그르르 돌아앉는 그대여 먹어보라…"

이제 온통 서로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면서 삿대질할 세상이 두렵습니다.

9월 9일 앵커의 시선은 '대통령의 선택'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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