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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꽃으로도 때리면 안되는 시대…절차 보완"

등록 2019.09.10 15:10

수정 2019.09.10 15:34

김판곤 위원장 '꽃으로도 때리면 안되는 시대…절차 보완'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 계획 브리핑하는 김판곤 위원장 / 연합뉴스

최근 TV조선의 보도로 과거 선수 폭행 전력이 드러난 여자축구대표팀 최인철 감독이 선임 11일만에 자진 사퇴한 가운데 축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고, 감독 선임 절차에서 도덕 검증 부문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여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된 최인철 인천 현대제철 감독은 재직 시절 선수들에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국가대표 선수의 증언이 나오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9일 전격 사임했다.

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오늘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인철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감독선임 소위원회가 당초 13명의 감독 후보 중에서 7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추렸고, 동료 감독들과 평가와 전술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 감독을 선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검토 과정에서 최 감독이 이끌던 현대제철 선수들과도 면담했고, 최 감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 감독)자신이 어떤 선수 머리를 파일로 친 적이 있었고, 이후 선수에게 사과하고 많이 도와줬다고 하더라"면서 "'어렸고 미숙했던 점을 많이 반성하고 성장했다'고 해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가대표 선수의 증언에 더해 미성년자 폭행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선임 과정에서 더 의심하고 파고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사회 변화에 맞춰서 도덕적 검증 절차도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시대가 됐다"면서 사회 변화 속도에 지도자들이 맞추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하고,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걸쳐 보완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감독직이 공석인 가운데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내년 2월로 다가온 상황에서, 올림피크 리옹 출신의 페드로스 감독이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페드로스 감독과의 접촉은) 사실이 아니다. 이전 최종 면접 대상자에 포함돼 있어 직접 면담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것이 지금 보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우선순위 협상 명단에 있던 다른 감독과 협상 중이라면서, 국내 지도자들 대상으로 폭을 넓혀 다시금 후보군을 추리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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