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쾌청한 날씨 속 한가위…탈북민, 광화문서 '아사' 모자 추모

등록 2019.09.13 21:04

수정 2019.09.13 21:09

[앵커]
오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바로 그 한가위 추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모처럼 성묘에 나들이 나온 분들도 많았습니다. 탈북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차례상을 차리고 탈북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 도포를 차려입고, 가득 따른 술 한잔을 올립니다. 줄지어 선 가족들은 절을 올립니다. 독립운동가 류인석 선생의 후손들이 차린 차례상입니다.

류연창 / 류인석 의병장 증손
"음덕으로 해서 조상의 제사를 이렇게 지내는 겁니다. 애들도 이렇게 할런지 내가 죽으면 예측을 못하지만 내가 가르치긴 해야죠."

서울 광화문에도 차례상이 차려졌습니다. 명절마다 북한을 바라보며 임진각에 모이던 탈북민들이 시내에 모인겁니다.

허광일 / 탈북민
"억울하게 굶어죽은 모자를 기리고, 탈북민들이 이 곳에 모여 다시는 이와 같은 참상을 방지하고자."

이들은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 모자의 넋을 기리며, 탈북민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전국의 추모공원에도 성묘객들이 몰려 준비한 음식과 꽃을 정성스레 올리고, 오랜만에 찾은 조상의 묘를 돌봤습니다.

지영구 / 강원도 춘천시
"할아버지를 손자 손녀가 못봤는데, 할아버지가 여기 계신다는 것을 알고 애들이 참 좋아해요."

쾌청한 날씨에 남산한옥마을과 고궁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습니다.

김영훈 / 서울 강남구
"아들하고 둘째하고 같이 왔어요. 활 만들기도 하고 태권도 시범도 보니까 오늘 아주 기억에 남을거 같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한 데 모여, 보름달처럼 넉넉한 하루였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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