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현실로 다가온 '드론 테러'…세계를 뒤흔든다

등록 2019.09.16 21:22

수정 2019.09.16 21:26

[앵커]
보신 것 처럼 이번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은, '드론 테러'가 현실화됐다는 면에서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즉, 테러범이 자기집 안방에서 몇천만 원 짜리 무기로 수십조 원에 이르는 군사 방어 시설을 뚫고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역시 '드론 테러'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인데, 세계를 뒤흔든 '드론 테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드론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 시설 모습입니다. 4개의 돔 모두, 거의 같은 위치에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런 정밀 타격을 받은 시설이 아브카이크에만 17곳에 이르죠.

또 다른 피해 지역인 쿠라이스에선 폭발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피해 시설 앞 땅도 건물 크기만큼이나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동시다발적, 대규모 정밀타격이 고작 드론 10대로 이뤄졌단 겁니다. 폭탄을 실은 한 대 1500만원짜리 드론 10대에, 한 해에만 국방비 80조 원을 쏟아 붓는 사우디의 방어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죠.

무하마드 알 부크하이티 / 예멘 후티 반군 지도자
"우린 드론으로 사우디 방어체계의 취약점을 노려 사우디와 에미레이트 영공을 뚫었다."

드론 테러 시도는 어제 오늘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는 군 창설 기념식 중 마두로 대통령을 노린 폭탄 드론이 날아들었죠.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지난해 8월)
"이제 경제 회복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펑!)

미국에서도 백악관 건물에 드론이 날아든 적이 있고, 일본에서는 총리 관저에 방사성 물질이 든 드론이 떨어졌지만 사전에 막진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북한 무인기가 파주에 불시착했는데 여기에서 청와대 상공 300m에서 찍은 사진이 나왔죠. 북한은 발뺌 했지만

북한 조선중앙TV (2014)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일대를 포함한 서울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2017년엔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군도 드론 공격에 대비한 첨단 레이더를 도입했지만 소형 드론은 탐지가 어렵습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전 세계적으로 3미터 이하의 무인기는 새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에 레이더에 포착될 확률이 적다."

당장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에도 1급 국가보안시설인 전남 영광 한빛원전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20분이나 비행하고는 유유히 사라졌죠. 2015년 12월 이후 원전 상공에 드론이 13번 나타났지만, 7번은 누가 어디서 날렸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튼튼한 원전과 달리, 기름 가득 든 파이프들이 노출돼 있는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는 비행체 감지 시스템 자체가 없습니다. 드론에 폭탄 아닌 인화성 물질만 담겨 떨어져도 매우 위험하죠.

북한 무인기가 넘나 들었던 우리 입장에서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은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채널구독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