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CSI] 콜라보다 당 많은 초코우유…"애들 먹여도 되나?"

등록 2019.09.16 21:33

수정 2019.09.16 21:41

[앵커]
어린이에게 인기인 바나나 우유, 초코 우유 등 이른바 '맛 우유'가 대부분 소젖이 아닌 분유에 물을 탄 '환원유'로 만든다는 것, 알고 계셨습니까? 게다가 당 함유량이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왜 그런건지, 진짜 '우유'는 맞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남녀노소 즐겨 찾는 초코-바나나-딸기 맛 우유.

"(먹고 싶은 우유 골라볼래요?) 그냥 우유보다는 이 우유를 더 좋아해서요. 달달해서요. 바나나 좋아해서요. 초콜릿이 맛있어요."

맛과 향을 첨가한 가공유는 당이 많은 걸 알면서도 먹이는 부모가 많습니다.

김수정/서울 용강동
"아이들이 먹겠다고 하면 막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도 우유니까 (음료수보다) 낫지 않을까.."

시중에 파는 300ml 초코우유입니다. 성분표시를 보니, 당 55g이 들어있다고 돼 있습니다. 컵에 부으면 한 컵에 5분의 1 정도가 당인 셈입니다.

같은 양 콜라에는 당이 32g 들어있어.. 초코우유가 오히려 23g이 더 많습니다.

시중에 파는 우유 39개를 조사한 결과 12개, 전체 3분의 1가량 당 함유량이 탄산음료와 비슷하거나 더 많았습니다.

300ml 기준으로 초코맛이 평균 33.5g으로 가장 많고 딸기 28.7g, 바나나 26.8g, 곡물 18.1g 순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 하루 당 섭취 권장량은 성인 50g, 어린이 37.5g으로 초코우유 한두 잔만 마셔도 권장량을 넘어갑니다.

이들 우유에 이렇게 많은 당을 넣는 이유는 뭘까.

가공유 업체
"진한 가공유 컨셉트(개념)예요. 단맛이 진한 걸 원하시는 분들이 구매하는 제품인데…."

당을 과잉 섭취하면 비만과 충치,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선 가공유는 정크푸드로 구분하고 학교내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더욱이 이들 우유엔 젖소에서 짠 그대로인 원유 함유량은 아예 없거나 30~40%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탈지분유와 환원유.

탈지분유는 원유에서 지방을 빼 건조시킨 가루 우유로, 물과 버터 등을 섞으면 다시 액체 상태, 환원유가 됩니다.

업체는 영양 등에서 일반 우유와 차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가공유 업체
"일단 저희 쪽에서는 영양성분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정부도 탈지분유와 환원유를 넣은 제품도 '우유'라고 표시하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환원유 제조 과정에서 향료와 덱스트린 등 10여가지 첨가물이 들어갑니다.

강재헌 /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공과정에서 비타민이 손실 될 수도 있고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면서 맛이나 향을 내기 때문에…."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유' 표시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해 소비자 혼돈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윤환 / 식품생명공학박사
"미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초코우유를 정크푸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유는 흰우유만 우유고 나머지는 가공유…."

몸에 좋은 우유, 제대로 알고 마시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최윤아 / 서울 용강동
"아이에게 먹이면 안 되겠다. 그게 들어있으면 애들한테는 안 좋지 않을까요?"

소비자탐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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