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대통령께 묻습니다

등록 2019.09.18 21:50

수정 2019.09.18 21:58

"당신과 깊은 사랑에 빠졌어요…" (알 그린 Let’s stay together)

"즐거운 고향 시카고로 가자…" ("Sweet home Chicago). 

때로 달콤하게, 때로 흥겹게 노래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에게 다가갔습니다. 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그는 소통하고 공감하는 대통령 그 자체였습니다. 25초 침묵 끝에 조용히 읊조리듯 시작한 노래는 눈물 어린 합창으로 번졌고, 지켜보던 국민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그에게 노래는 공감과 소통의 통로였습니다. 그는 언론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해 퇴임 이틀 전까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더 거칠게 질문해달라. 그래야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한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공감과 소통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늘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엊그제 대통령은 "고용이 양과 질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외교 안보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에 공감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고용만 해도 그렇습니다. 60대 이상 고령자를 위한 단기, 단순노동, 저임금 일자리가 크게 늘었을 뿐 삼사십대는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방송에 잠깐 나와 이산가족 상봉이 막힌 책임이 남쪽에도 있다고 한 말을 두고도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조국 장관 사태는 또 어떻습니까? 여전히 적절한 인사였다고 생각하는지, 현직 법무장관이 검찰청에 불려가는 사태가 일어나면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취임사의 약속대로라면 이 하나만 가지고도 벌써 여러 차례 국민 앞에 나섰어야 합니다.

지금 시중을 나가 보면 그 무엇보다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45번, 김대중 대통령은 스무번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적고,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오늘은 정말 궁금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대통령의 입을 바라봅니다.

9월 18일 앵커의 시선은 '대통령께 묻습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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