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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20년 일해도 사원, 남성은 관리자"…인권위, '성차별' 판단

등록 2019.09.19 14:00

여성을 남성보다 낮은 등급으로 채용해 단순·반복 업무에만 배치하고, 승진에 필요한 직무는 남성에게만 부여하는 것은 합리적 근거 없는 성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앞서 A 회사의 생산직 여성근로자는 '회사가 채용 시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등급을 부여하고, 채용 후에도 여성 근로자의 승격에 제한을 뒀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A 회사의 생산직 근로자 전체 353명 중 여성(151명)은 모두 사원급이었고 남성은 90.1%(182명)가 관리자급이었다.

또 20년 이상 재직한 생산직 근로자 108명 중 여성(52명)은 모두 사원급에 머물러 있지만, 남성(56명)은 모두 관리자급이었다.

이에 A 기업은 "생산직 제조 업무 중 현미경 검사 등 세밀한 업무에 여성 근로자를 많이 채용했는데 숙련도가 필요 없는 단순 반복 작업이어서 생산직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는 설비 기본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하고 무거운 장비를 다뤄야 하므로 '체력이나 기계를 다루는 능력'을 겸비한 남성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승격에 유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 조사 결과 A 기업의 생산직 중 제조 직렬은 남녀 구분 없이 3조 3교대로 운영되고, 출하 및 품질관리 직렬 근무자도 제조 직렬에서 순환 근무를 해 생산직 남녀 근로자들의 작업 조건이나, 책임, 노력 정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비 기본 지식이나 경험도 교육 훈련이나 직무부여 등을 통해 여성 근로자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지만 수십 년간 남성 근로자에게만 부여한 것은 여성 근로자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인권위는 판단했다.

인권위는 A 기업에 오랜 기간 누적된 성차별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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