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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당시 수사팀장 하승균 "이제 마음의 빚 갚았다"

등록 2019.09.19 21:06

수정 2019.09.19 21:16

[앵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배우 송강호 씨가 범인을 집요하게 뒤쫒는 형사역으로 나옵니다. 그 형사의 실제 주인공인 하승균 전 총경은 이제야 마음의 빚을 덜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장용욱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현장에 제보자가 없네, 뭐 감식반도 안오고. 완전 지금 현장 분위기 개판이야."

"그 아저씨 얼굴 봤어?"

"어떻게 생겼어?"

"그냥 뻔한 얼굴인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입니다. 범인을 쫓던 형사의 실제 모델은,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하승균 전 총경이었습니다.

하 전 총경은 사건 초기부터 5년 넘게 범인을 쫓았습니다. 지난 2006년 퇴직한 뒤에도, 피해자와 유족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살았던 하 전 총경. 33년 만에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하승균
"항상 어떤 마음의 빚으로 남았지, 지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았다. 비록 내가 직접 검거해서 수갑을 채우진 않았지만..."

지금도 당시 특정했던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하승균
"키가 168 그 정도, 몸은 호리호리하고, 얼굴이 갸름하고 눈이 치켜 올라가고, 그 당시에 스물일곱 여덟 정도..."

하 전 총경은 당시 열악했던 수사 환경을 안타까워했습니다. cctv나 휴대전화가 없었고, 유전자 분석 기법이 부족해 현장 증거를 확보하고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번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는 당시 조사 대상에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승균
"나는 이**라는 사람 이름 들어 본 적도 없고, 당시에 용의자로 이렇게 부각된 일도 없고..."

하 전 총경은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기쁘지만, 화도 났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범인을 잡아도 처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승균
"어제 마음이 들떴지만 화도 났다. 공소시효를 늘리지 않음으로 인해서 이걸 처벌 못 하잖아요"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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