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현장추적] '갯벌의 암살자' 갯끈풀 번식기…생태교란외래종 '비상'

등록 2019.09.20 21:42

수정 2019.09.20 22:55

[앵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 보유국으로 넓은 면적과 풍부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갯벌의 암살자'라 불리는 외래종 식물 갯끈풀이 제거 작업을 해도 계속 자라나 이렇게 갯벌 본연의 모습을 잃게 만드는가 하면, 토종 물고기 씨를 말려버리는 생태 교란종까지 등장해 농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벌 체험을 하는 가족들의 바구니엔 조개와 게 등 갯벌 생물이 보입니다.

이광운 / 경기도 고양시
"파다보니까 갯지렁이도 꽤 나오더라구요. 뻘이 살아있구나..."

하지만 바로 옆 갯벌은 형편이 다릅니다. 몇 년 전부터 강화도 일대에 빠르게 퍼진 외래종 식물, 갯끈풀 때문입니다.

신상범 / 인천시 강화군
"이 풀 난 자리에는 게 한 마리도 없고 지렁이도 없어요."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서해에 상륙한 걸로 추정되는 갯끈풀. 최대 2~3미터까지 자라 갯벌에 햇볕이 드는 걸 막고 줄기와 뿌리를 빽빽하게 내려 생물이 살기 힘든 환경을 만듭니다.

민병미 / 단국대 과학교육과 교수
"땅속 줄기의 끝부분은 대단히 예리하기 때문에 웬만한 나무같은 것은 충분히 뚫고서 커갈 수가 있어요."

갯끈풀 서식 면적은 작년까지 강화도 일대만 3만㎡로 5년새 1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하고 제거 작업에 나서 증가세는 지난해 둔화됐다지만, 9월 개화기를 맞아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민명섭 / 인천시 강화군
"(조개) 그런 게 다 없어지는 거지, 점점 퍼져 나가면… 여기 해수욕장 앞에 가무락 조개 양식장이 있는데."

국내엔 갯끈풀 외에도 배스나 뉴트리아, 황소개구리처럼 생태교란종 지정 동식물이 21종에 달합니다.

대표적 생태교란종 배스는 춘전과 제주 등 지역에서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린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입니다.

두 시간동안 백 여 마리의 배스를 건져올렸습니다. 잡힌 배스의 입 속에선 누치와 같은 토종 어류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외래종은 국내 천적이 없고 화학적으로 퇴치하면 생태계 훼손이 우려돼 대응 방법도 제한됩니다.

한신철 / 한국 생태계교란어종 퇴치관리협회장
"배스는 어차피 어민들이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환경부에서 지속적으로 손을 대야 된다…."

정부는 수입 승인이 필요한 생태교란 외래생물을 153종에서 1000종으로 확대하는 등 사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유입된 외래종 피해가 계속돼 보다 근본 해법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황인구 / 배스 피해 어민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다 마찬가지야. 아무 생각없이 풀어놓고 피해는 국민들이 보고 말이야."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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