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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니] 조국 사태 들쭉날쭉 여론조사…문제는?

등록 2019.09.21 19:34

수정 2019.09.22 16:54

[앵커] 
요즘 여론조사 못 믿겠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조국 장관 임명 직전에 찬성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뭐가 문제였는지, 먼저 시민들의 목소리부터 들어보시죠.

권수정 / 학생
"여론조사 오면 안 하기때문에, 그게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송강희 / 학생
"주의 사람들을 보면 그거와는 반대되는 사람도 많고, 저도 좀.." 

이준학 / 학생
"조작이라기보다는 지금 찬반이 많이 갈리는 상황"

김훈 / 소설가
"최고의 권력은 뭐냐,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무지몽매한 세상으로....”

김미선 기자와 함께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조사방법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겁니까?

[기자]
여론조사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 전문기관 0000입니다(끊음)"

이렇게 기계가 묻는 ARS, 그리고 전화면접원이 묻는 방식입니다.

[앵커]
그런데 조국 장관 청문회 직후 ARS 업체들이 내놓은 결과 중에는 오히려 임명 찬성이 더 나와서 야당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네, 청문회 다음날인 7일 100% ARS로 한 '리서치뷰'에선 찬성이 절반을 넘겼고, 반대보다도 3.7%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그 다음날 리얼미터는 ARS를 90% 반영해 반대가 절반을 넘었는데, 찬반은  '오차범위 내' 였습니다.

이런 결과에 힘 입은 탓인지, 대통령은 9일 임명을 했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민 명령'을 언급했습니다.

이인영 / 민주당 원내대표
"적지 않은 국민은 진실의 이름으로 행동하라 명령했고.."

[앵커]
그런데, 임명 후 전화면접원 조사에서는 잘못했다는 의견이 또 압도적으로 높아진 결과도 있던데요.

[기자]
네, '전화면접' 조사들로, 반대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임명 다음날에는 찬반 격차가 12.1% 포인트로 벌어졌고, 이후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잘못했다'가 57%로, 격차가 20%포인트 넘게 벌어졌습니다. 들쭉날쭉 결과에 불신도 커집니다.

[앵커]
결국엔 ARS 조사 방법의 변동폭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입장은 뭡니까?

[기자]
리얼미터 측은 검찰 수사나 기자회견같은 변수가 많았고, ARS로 매일 조사해 변화 추이까지 잡아낸다는 겁니다.

이택수 / 리얼미터 대표
"여론의 반응도 빨라졌어요. 과거와 달리 하루하루 조사가 추이가 급변하는 걸 볼 수 있고요.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라 (속 마음이 표현 돼) ARS 조사가 선거 조사를 상대적으로 덜 틀려왔죠."

[앵커]
면접원 조사를 하는 업체 생각은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조사 설계에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서 과학적 결과를 추구한다는 겁니다. 

김춘석 / 한국리서치 상무
"열 번을 쐈는데, 한 번은 골드써클, 한 번은 1점, 한 은 벗어난다면 신뢰할 수가 없는 거예요. CNN 같은 경우는 기계음으로 하는 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

[앵커]
그런데 ARS조사는 기계다보니 끊기 쉬어, 응답률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죠?

[기자] 
오늘 언급한 ARS 응답률은 최고 6, 전화면접 응답률은 최고 19%를 넘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응답률을 '신뢰도 변수'로 봅니다.

[앵커]
철저히 검증해서 '여론조사가 아닌 여론조작이라는 말'이 더 나와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김미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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