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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앵커가 고른 한마디] '경제는 버려진 자식인가'

등록 2019.09.21 19:44

수정 2019.09.25 18:50

공장 사장인 갑수는 대형 백화점과 거래하며 소박한 행복을 꿈꿨습니다. 그것도 잠시, IMF 외환위기가 터지자 어음은 휴지조각이 되고 행복도 깨졌습니다. 터덜터덜 걷던 그는 OECD 29번째 가입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보고 허탈해합니다. 이 장면에서 그가 느낄 괴리감이 고스란히 전달되지요.

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습니다. 지난 5월에 이어 넉 달 만에 또 하향 조정한 겁니다. 해외 투자은행들도 1%대의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은 이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 16일 수석 보좌관 회의 모두발언
"우리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고, 가계소득도 증가했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또 집권 여당 대표는 암울한 경제 성장률을 언급하면서 "남북 경제 관계가 잘 풀어지면 경제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현실 모를 얘기도 했습니다. 

부도난 공장 주인 갑수와 OECD 가입 축하 현수막에서 오는 괴리감이 여기서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 종종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또 입을 열었더군요,

"요즘 우리 경제는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 아닌가, 경제 이슈를 놓고 제대로 논의를 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싸늘해진 경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정부를 보면서 내일을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버려진 자식인가.’ 앵커가 고른 한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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