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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삼성-LG, 도넘는 비방전…"외국기업만 어부지리" 우려

등록 2019.09.23 21:36

수정 2019.09.23 21:48

[앵커]
전자업계의 양대산맥, 삼성과 LG의 상호 비방전이 TV에 이어 냉장고, 휴대폰 등 생활 가전제품 전반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기술경쟁에 이어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는 모양새 이기도 한데요, 국내 대표 기업들의 이런 신경전에.. 어부지리를 얻는 건 외국기업들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LG전자가 TV 두 대의 화면을 현미경으로 비교합니다.

LG전자 측
"(삼성전자) QD-LCD TV는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살짝 답답한"

곧바로 4시간 뒤, 삼성전자는 작은 글씨들이 얼마나 더 잘보이는지를 겨룹니다.

삼성전자 측
"(LG TV가) 안 읽혀지죠. 가독이 안되고 있습니다."

초고해상도 '8K' TV 화질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은, 최근 LG가 삼성을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일로 이어졌죠.

삼성은 이에 맞서 LG의 의류 관리 가전들을 겨냥해, 성능을 문제시하는 영상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건조하면서 나온 고인 물로 열교환기를 자동세척해주는 제품은 열교환기에 먼지 쌓여서 냄새날 수도 있대"

국내 양대 가전업체 삼성과 LG의 상호 비방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LG의 기술 설명회에서 등장한 동영상. 4대의 휴대폰 화면 위에 버터를 놓고 어느 쪽이 빨리 녹는지 실험하는데, 삼성 휴대폰 위 버터가 LG 제품보다 먼저 흘러내립니다. 전력 소모가 삼성이 더 크다는 주장입니다.

그러자 삼성은 냉장고 용량 비교 실험을 했습니다. 물을 부어보니 자사 냉장고의 용량이 더 크다는 것이었죠.

조용우/ 당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부장(2012)
"냉장고 용량 차이에 대해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고객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LG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윤경석 / LG전자 냉장고연구소장(2012)
"경쟁사의 악의적이고 비상식적인 경쟁 행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5년 전엔 삼성이 자사의 세탁기를 망가뜨렸다며 LG전자 사장을 고소했고, 2년여 재판끝에 무죄로 결론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뿌리가 깊습니다. LG의 전신인 금성이 '기술의 상징'이란 문구를 쓰면, 삼성은 '첨단 기술의 상징', 금성은 다시 '최첨단 기술의 상징'이라고 더 받아치는 식으로 광고 문구를 놓고도 자존심 경쟁을 벌였습니다.

2005년, 삼성이 대리점 냉장고에서 3천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홍보했을 땐, LG 측이 "청결관리가 안돼 생긴 이끼로 보인다"며 찬물을 끼얹기도 했죠.

올 상반기 삼성의 소비자가전 매출은 21조원, LG가 매출 19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LG가 7천억원 더 많아 막상막하의 실적을 보입니다.

이영면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싸움이 좀 장기화된다면 두 그룹의 이미지도 실추되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도 상당히 타격을...덕보는 회사들은 소니나 이런, 가만히 있는 회사들이 어부지리"

경쟁사를 비방해 당장의 이익을 보려다, 국가 경제와 산업 전체를 잃는 우를 범하진 않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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