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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막말 촉발 인니 파푸아 사태로 21명 사망

등록 2019.09.24 15:30

수정 2019.09.24 16:09

'원숭이' 막말 촉발 인니 파푸아 사태로 21명 사망

도네시아 파푸아주의 와메나에서 23일 파푸아주 출신이 아닌 한 고등학교 교사가 원주민 학생을 "원숭이"라고 모욕했다는 소문에 분노한 원주민들이 불타는 상점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P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일어난 유혈 사태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어제 파푸아주 두 개 도시에서는 군경과 민간인 간 충돌로 도심이 불타고,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주 파푸아주 와메나의 한 교사가 학생을 "몬예트(원숭이)"라고 부른 것이 발단이 돼 반정부 시위로 번지면서 일어났다.

파푸아는 50년 전인 1969년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된 뒤 원주민들의 분리주의 운동이 계속됐다.

파푸아 주민들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17일 경찰이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을 체포하면서 이들을 원숭이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된 것을 계기로 반정부시위를 시작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시위가) 가짜 뉴스에 의해 선동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반정부단체를 배후로 지목하고 두 도시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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