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한강 이남 지역까지 번진 데 대해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아프리카 돼지열병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이제 내부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16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9일 째인데 벌써 4군데 확정 판결이 났고, 5번째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접경 지역, 공항, 항만의 방역태세를 강화했지만 접경 지역 등에서 잇따라 돼지열병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외에는 없다"라며 "대응이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하게,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지금까지 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방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어 매뉴얼에 의지만 하기에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새로운 방향의 대책을 보고받고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양돈 농가 등에서 총력 대응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어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