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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전선 불타며 유독가스 급속 확산…탈출하는데 1시간

등록 2019.09.24 21:25

수정 2019.09.24 21:40

[앵커]
네, 앞서 보신대로 이번 화재는 요양병원 보일러실에서 시작됐는데, 보일러실에 보관 중인 기름이 화재를 키웠습니다. 기름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많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병원 내부는 순식간에 시커멓게 뒤덮였습니다. 경찰은 보일러실에 기름을 보관한 게 문제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주차장이 환자가 누운 침대로 가득찼습니다. 환자와 간병인들은 휴지로 입을 막고 유독가스를 버티며 대피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간병인
"검은 연기가 막 나오더라고요. 그 다음에 휴지를 다 뽑아서, 다 뽑아서 할머니들 소리치길래 입 다 틀어막고..."

환자 대부분이 침대와 휠체어에 의지하는 노인들이라, 대피가 특히 어려웠습니다. 소방관과 간병인, 간호사들이 일일이 환자들을 침대와 휠체어에 싣고 대피시켰습니다. 모든 환자가 병원을 빠져나오는데는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목격자
"어떻게 다 나와요, 다 못 나왔지. 다 휠체어 타는 할머니를 어떻게 내가 옮겨요. 그래서 내가 저 끝에서 소리 막 지르고..."

보일러실에 각종 기름을 보관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불이 붙은 기름과 각종 전선이 유독가스를 내뿜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오일류가 있죠. 오일류라든가 기계, 그리고 전선들 피복에서 검은 연기가 많이 납니다."

유독가스를 마신 고령의 환자들은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희숙 / 김포보건소장
"응급이 아니었어도 워낙 고령자기 때문에 연기 흡입으로 인해서 합병증이런게 차후에 발생할 수…."

경찰은 보일러실에 기름을 보관한 것이 불법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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