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뉴스9

[단독] '적자엔 이유가 있다'…한전, 방만한 발주 관리에 수백억 '줄줄'

등록 2019.09.25 21:35

수정 2019.09.25 22:10

[앵커]
올해 상반기 9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이 부품 재고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멋대로 발주를 하고, 또..실수로 필요없는 제품을 주문하는 등의 방만한 발주로 수백억 원을 날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적자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기의 공급량을 확인하는 전력량계입니다. 현재 한국전력에 G타입 제품 재고가 17만 4700대 남았는데, 이 중 13만 7000대, 98억 원 어치는 폐기될 처지입니다.

4년 전 담당자가 제멋대로 대량 발주하는 바람에 상당수는 써보지도 못한 채 유효기간이 다 됐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당시에 담당자가 너무 많이 발주한 거 아니냐 이래서 얘기가 나온 거고…."

다른 부품의 재고관리도 엉망입니다.

전기회로를 열고 닫는 전자접촉기의 경우 재고가 남았는데도 또 주문했고, 주문서 내용을 잘못 적는 바람에 필요없는 물량이 추가로 발주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무려 97건, 금액으로 10억 5000만 원을 넘습니다. 주문만 하고 수령조차 하지 않은 물량도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2008년 한전은 한 업체에 송전 케이블을 주문해놓고 찾아가지 않았는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방치된 재고물품의 금액만 677억 원에 달합니다.

김규환 / 자유한국당 의원
"생산업체에 자재를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공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라고…."

올해 상반기에만 9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한국전력, 탈원전 정책의 여파가 있는 데다 방만한 경영까지 더해지면서 점점 부실기업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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