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뉴스7

[단독] 국방부, 본전 못 찾는 태양광 설비에 6800억 투입

등록 2019.09.29 19:16

수정 2019.09.29 19:37

[앵커]
국방부가 2007년부터 군용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9억원이 투입됐는데, 전기료는 겨우 15억원정도 절감했습니다. 이런 비효율에도, 이 사업에, 2030년까지 68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고 합니다.

이태희 기자가 단독 입수한 보고서 내용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국방부는 지난해 7월 산업부, 한국전력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2030년까지 457MW 규모 태양광설비를 군부대 내 설치하겠다는 내용인데 여의도 면적 두 배 넓이에 해당하는 부지와 6800억 원의 건설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미 설치된 태양광 설비의 효율이 떨어져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맹우 / 자유한국당 의원
"단가도 원전에 비하면 4~5배 훨씬 비싸게 드는데, 군부대에서는 이를 대규모 증설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심각한 예산 낭비입니다. 즉각 중단해야 됩니다."

지난 13년간 부대 내 태양광 설비에 투입된 돈은 총 109억원. 하지만 절감한 전기료는 15억 490만원에 불과합니다. 태양광으로 생산되는 전력도 군의 1년 전기사용량의 0.15% 수준입니다.

국방부는 태양광 발전시설 확대 계획을 세우기 전 제대로 된 효과 분석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태양광)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분석이 되거나 그런 건 확인이 되지 않고 있고요."

국방부는 추가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0억원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효율성을 따져볼 계획입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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