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뉴스7

[단독] 소방차 못 들어가고 진압제도 없어…다중이용시설 ESS '화재 불안'

등록 2019.09.29 19:18

수정 2019.09.29 22:38

[앵커]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려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두는 ESS라는게 필요합니다. 여기서 화재가 종종 일었죠. 정부의 대대적인 대책에도 얼마전 또 불이 났는데요, 문제는 대형쇼핑몰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불이 날 경우엔 속수무책이라는 겁니다.

임유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건물 지하의 ESS입니다. 지난해 말 정부의 가동중단 권고 뒤 잠시 멈췄다가, 최근 다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관계자1
"거의 (가동) 하죠. 결국은 돈이에요. 손해가 막급합니다. 정부에서 대책도 없고 그래서"

문제는 불이 났을 경우입니다.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는 2.3m 보통 높이가 3m쯤 되는 소방차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복합쇼핑몰. 별도 공간도 없이, 전기실 내에 ESS가 설치돼있습니다. 화재 시 곧바로 건물 전기 계통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겁니다. 방화벽도, 방화문도 없습니다.

관계자2
"이거 설치할 때는 그런 법의 기준이 없어서 설치한 거거든요. 우리는 안 그래도 이 폭탄 안고서"

아직 ESS 진압 효과가 검증된 소화기도 없어 불안감을 키웁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물을 사용해서 끌 수 없고 리튬아이온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소화제나 소화액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 300여곳에 ESS가 설치돼있는데, 63곳에서 이처럼 화재 발생 시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부와 소방청은 37곳에 ESS를 건물 밖으로 옮기라고 권고했지만 강제력이 없습니다.

이철규 / 국회 산자위 위원
"ESS 안전성을 확보하지도 않고 조급하게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다가 발생한 부작용"

최근 2년 새 발생한 ESS화재는 25건, 실내 ESS가 시한폭탄처럼 무방비로 놓여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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