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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192명 정규직 전환"

등록 2019.09.30 17:20

감사원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192명 정규직 전환'

30일 오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의혹이 감사원 감사 결과 30일 사실로 드러났다.

임직원의 친인척이 공공기관에 비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면접만 거쳐 채용되는 등 불공정한 방법으로 입사한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장에게 인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올해 2월 1일까지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전KPS주식회사,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5곳을 상대로 채용 실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정규직 전환자 3048명 가운데 10.9%(333명)가 임직원과 4촌 이내 친인척 관계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일반직 전환자 1285명 중 192명(14.9%)이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였다. 자회사 재직자와 최근 10년간 전적자(퇴직 후 위탁업체 등에 취업한 사람), 최근 3년간 퇴직자를 포함하면 친인척 관계인 일반직 전환자가 246명(19.1%)에 달했다.

나머지 4개 기관의 경우 정규직 전환 완료자 중 임직원 친인척 비율이 인천국제공항공사 33.3%(2명), 한국토지주택공사 6.9%(93명), 한전KPS주식회사 16.3%(39명), 한국산업인력공단 4.3%(7명)였다.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 행태도 적발됐다. 구(舊)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과거 기존 직원의 추천을 받은 친척 45명에 대해선 면접 등 간이 절차만 거쳐 기간제로 채용했다.

구 서울메트로는 사망 직원의 유가족 1명을 아무런 평가없이 기간제로 채용했다. 이 46명은 2018년 3월 서울교통공사(서울시 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가 합병)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협력사가 신규 채용한 3604명에 대해 공정 채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위 3604명의 채용 과정을 점검한 결과 서류·면접심사표를 작성하지 않거나 폐기하는 등 불공정 채용 사례를 다수 확인했다"고 말했다.

직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부당하게 부여하거나 채점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해 합격해야 할 사람이 탈락하고, 애초 탈락했어야 할 사람이 합격하는 사례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장에게 인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 등 조치하라고 통보하는 한편,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또한 '직무 회피'를 하지 않고 자신의 조카사위를 직장예비군 참모로 최종 합격시킨 박완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대해선 비위 내용을 재취업 등 인사자료에 활용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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