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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시도 중국인 붙잡고 40분간 사투…경찰, '용감한 시민상' 검토

등록 2019.10.01 13:43

수정 2019.10.01 17:29

투신시도 중국인 붙잡고 40분간 사투…경찰, '용감한 시민상' 검토

어제 오전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투신을 시도한 중국인 여성을 박경호씨가 붙잡고 있는 모습 / 시청자 김병무 씨 제공

 창 밖에 거꾸로 매달려 투신을 시도한 중국인 관광객을 한 시민이 구조했다. 어제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중국인 여성 61살 A씨가 5층 창밖으로 투신을 시도했다.

인근 공사현장에 있던 현장소장 49살 박경호씨가 이 장면을 목격했고, 박씨는 112에 신고하며 호텔로 뛰어 올라갔다.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객실에 들어간 박씨는 A씨의 발목을 잡은 채 도와달라며 소리치는 A씨의 딸과 그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린 손녀딸을 발견했다.

뒤이어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호텔 옆에 주차된 차량들이 길을 막고 있어 사다리차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함께 40분가량 A씨의 발목을 잡고 버텼고, 시민들은 호텔 로비에 있던 소파와 재활용품 등을 쌓아 혹시 모를 추락사고에 대비했다.

오전 8시 10분쯤 A씨는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족들과 여행 차 한국을 찾은 A씨는 평소 앓고있던 우울증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창문에 매달려 있는 사람을 보고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 자신이 아닌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함께 A씨를 붙잡고 버텼던 경찰관에게도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용감한 시민상'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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