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9

DLF '불완전 판매' 정황 확인…내부 경고 묵살·심의 위조까지

등록 2019.10.01 21:35

수정 2019.10.01 21:53

[앵커]
기록적인 원금 손실을 낸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상품 이른바 DLF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중간 검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판매 금융사 내부에서 분명 손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묵살됐고 심의 기록까지 조작하며 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남아있는 해외금리 연계 DLF는 210개, 3243명이 795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전체 평균 예상 손실률이 52%에 달합니다.

지난주에는 원금을 100% 손실한 상품도 나왔습니다. 판매 과정은 불법 투성이었습니다.

한 은행은 내부 실무자가 손실 위험을 경고 했지만 이를 묵살한 채 판매에 나섰습니다. 펀드 상품을 만들 때 거쳐야 하는 심의 절차도 멋대로 조작했습니다.

심의위원들이 평가표 작성을 거부하자 찬성 의견으로 임의 조작했고, 판매에 반대하는 위원을 아예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은행들은 자산운용사들이 작성한 DLF 수익률 모의실험 결과도 자체 검증없이 그대로 투자자에게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험성은 축소하고 높은 수익률만 강조한 마케팅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해 판매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손실 위험을 숨기면서도 수수료는 약정수익률보다 2배나 많은 5%씩 떼어갔습니다.

원승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
 "상품의 설계·제조 단계에서 금융회사들이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중시한 형태가 발견되었습니다."

금융소비자원은 판매사 임원 등 관계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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