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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불 같이 화냈다'던 개별 기록관, 대통령 주재 회의서 의결

등록 2019.10.02 14:31

정부가 추진하다 무산된 ‘문재인 대통령 개별 기록관’ 사업 예산안이 지난 8월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앞서 청와대는 대통령 기록관 설립 추진 보도가 나온 뒤 "문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고 관련 사업은 곧바로 백지화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이날 공개한 ‘제37회 임시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대통령 기록관 건립을 위한 예산 172억 원 중 설계비 등 32억 1600만 원이 포함된 2020년도 정부예산안이 지난 8월 29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정부가 개별 대통령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문 대통령은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고,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불같이 화를 내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16개 부처 장관이 전원 참석했다.

박 의원 측은 “문재인 대통령 기록관 건립은 지난 2년간 정부가 추진한 국정 과제에도 포함되어 있다”며, 당시 국무회의에서 30억 원 정도인 예산을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겠느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퇴임 이후를 준비하는 예산인 점을 감안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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