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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이런 날 올줄 알았다"…살인 14건·성범죄 30여건 자백

등록 2019.10.02 21:30

수정 2019.10.02 21:34

[앵커]
TV조선은 그동안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용의자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이름과 얼굴을 공개합니다. 이름 이춘재. 짧은 상고머리와 날카로운 눈매가 우리가 몽타주에서 봐왔던 모습과 흡사합니다.

자백을 이끌어낸 건 역시나 DNA였습니다. 이춘재는 DNA 증거를 들이밀자,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말을 하며 화성사건 외에 살인은 5건, 성범죄는 30여건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프로파일러 9명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먼저, 김승돈 기자가 이춘재의 자백 과정을 설명합니다.

 

[리포트]
이춘재는 줄곧 범행을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집니다. DNA 증거는 이춘재가 자백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는 경찰 대면조사에서 "DNA 증거가 나왔다니 할 수 없네요", "언젠가 이런 날이 와 내가 한 일이 드러날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낸데는 베테랑 프로파일러의 역할도 컸습니다.

이춘재는 프로파일러와 신뢰감을 형성하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았던 프로파일러 등 9명이 투입된 결과였습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강호순이가 그랬고 이춘재의 경우에도 경찰과 라포가 상당히 잘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고 그래서 경찰이 아는 것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나...."

이씨는 결국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또 살인 외에도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씨가 범행을 한 기간은 군에서 제대한 1986년부터 처제 살인 후 수감된 1994년까지 8년 동안입니다.

경찰은 이씨가 오래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수사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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