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회사명에서 '원자력'이란 말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탈원전 정책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 한 국제 컨설팅회사가 내놓은 용역 보고서입니다. '사명 검토'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뒷장엔 국내외 기업의 사명과 로고를 분석해놨습니다.
이 보고서를 의뢰한 곳은 다름 아닌 한국수력원자력, 변경안으로 제시된 회사명은 총 9개입니다.
한국뉴에너지와 한국토탈에너지, 에뉴엔 등인데, 원자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사명은 미래원자력솔루션 단 하나뿐입니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 기업인 한수원은,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사업 중 가장 큽니다. 사실상 원자력 기업인데, 이를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비칩니다.
이종배 / 자유한국당 의원
"한수원은 전제 발전원에서 원전 비중이 97%에 이르는 원자력 발전회사로서 원전산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사명 변경이 정부의 국정과제인 탈원전 정책에 발맞추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아이디어 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상조 / 한국수력원자력 방송TF팀장
"사명 변경 필요성을 검토한 바는 있으나 현재 사명 변경과 관련하여 추진사항은 전혀 없습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011년과 2014년에도 사명을 바꾸려다 내부 직원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