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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절 시위' 고교생 실탄 맞아 중태…홍콩 사태 격화 조짐

등록 2019.10.02 21:43

수정 2019.10.02 22:36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장면은 어제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벌어진 홍콩 시위에서 논란을 낳고 있는 한 컷입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고등학생 시위대의 가슴을 향해 권총을 겨눈 뒤 쏘기 직전의 모습인데요. 총구와 가슴의 거리는 불과 30cm도 안돼 보입니다. 18살 고등학생은 실탄을 맞고 중상을 입었고, 경찰은 "정당 방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가 더 격화될 조짐입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막대기를 휘두르자, 경찰이 가슴을 향해 총구를 겨눕니다.

불꽃이 튀더니, 한 남성이 뒷걸음질 치다 뒤로 쓰러집니다. 신중국 건국 70주년이었던 어제 홍콩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찰 총에 맞은 시위대는 고등학교 2학년, 18살 남학생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티븐 로 / 경찰청장
"그 당시 경찰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단지 손에 있던, 가용한 무기를 이용해서 상황을 막았던 겁니다."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한 이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생 피격 소식에 분노한 홍콩 중고등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웅 / 시위대
"몸 전체가 막 떨리더군요. 첫번째 총알이 우리 학교 학생을 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을 살인자로 규정하면서, '피의 빚'을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달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공식 철회 발표 후 주춤했던 시위 사태가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어제 홍콩 도심 1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시위에선 50여명이 다쳤습니다. 또 180여명이 체포돼 송환법 시위 이후 최다 체포를 기록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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