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특보

동해안으로 이동한 '미탁', 피해 상황은?

등록 2019.10.03 08:01

수정 2020.10.02 02:10

[앵커]
태풍 ‘미탁’ 관련해 현재 상황을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박상준 기자와 함께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태풍 미탁이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고 하는데요. 오늘까지는 동해에 영향을 미칠 것 같죠?

[기자]
네, 18호 태풍 미탁은 어젯밤 9시40분 쯤, 전남 해남군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했습니다. 밤사이 많은 비를 뿌리며 남부 지방을 관통했는데요, 시속 42km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6시쯤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오전 9시를 기해 대구 동북동쪽 약 220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3시경 독도 부근을 지나 한반도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밤 9시쯤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하겠습니다. 기상청은 "오늘까지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면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재 경남과 경북, 강원 영동 등에 발효된 태풍 특보는 점차 해제될 예정입니다.

[앵커]
태풍으로 비행기와 여객선이 결항되기도 했고, 교통 통제도 있었죠?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태풍의 영향으로 결항한 항공편은 현재 모두 정상 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는 부산과 제주, 목포와 제주를 오가는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는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등 684편이 결항했고, 여객선도 모두 발이 묶였었습니다. 다만, 인천과 백령도 등, 인근 섬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은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강화도와 영종도 등을 잇는 짧은 3개의 항로는 곧 정상 운항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풍 '미탁' 특징이 비가 많이 온다는 건데요. 비 피해 상황은?

[기자]
네, 이번 태풍은 특히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경북 지역은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서 어젯밤에는 경북 울진 지역에 시간당 90mm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경북 울진 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는데, 5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삼척과 영덕에도 400mm에 가까운 비가 내렸고, 포항과 동해 등에도 비 피해가 컸습니다.

경북 영덕군과 고령군 일부 지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영덕군은 최대 38mm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내린 강구시장 일대에 주민대피령을 내렸고, 주민 수십명이 인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경남 지역도 폭우에 침수 등, 623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가축들이 물에 잠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먼저 어제 저녁 8시30분 쯤,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서 77살 김모씨가 농수로를 정비하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요. 오늘 새벽 1시쯤, 강원도 삼척시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78살 김모씨가 숨졌습니다. 같은 시각, 경북 영덕군 축산면에서 주택이 붕괴돼 59살 김모씨도 숨졌습니다. 포항에서도 사망자가 한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종자도 있습니다. 어젯밤 10시 쯤, 경북 포항시 청하면 한 계곡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승용차 1대가 휩쓸리면서 운전자 1명이 실종됐습니다. 포항에서도 실종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경북 봉화에서는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관광열차 2량이 탈선했습니다. 탑승자들은 무사히 대피한 뒤, 코레일이 마련한 버스로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복구가 정상화될 때까지 영주-강릉역간 열차 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태풍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해야할 부분,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시간당 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지역 침수 피해와 하천 범란 피해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또, 동해안과 도서 지역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시설물 낙하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영동 지역도 큰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산불 피해로 나무가 타버려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우려됩니다. 토사가 넘칠 우려가 있습니다. 영동 일부 도로에서 토사 피해가 접수되고 있는 만큼, 산간 지역에 계신 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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