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야생 멧돼지 ASF '비상'…엇박자 정부, 허둥지둥 뒷북 대책

등록 2019.10.04 21:28

수정 2019.10.05 01:03

[앵커]
어제 비무장지대 내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부가 부랴부랴 오늘부터 비무장지대 소독을 위한 대응인력을 늘리는 등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북한 전파설, 멧돼지를 통한 감염 우려는 돼지열병 발병 초기부터 제기됐는데, 뒤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차량이 수풀 구석구석을 소독합니다. 헬기에서도 소독약이 쏟아져 내립니다.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DMZ 내에서 발견되자 국방부가 DMZ와 민통선 내 헬기 방역에 나섰습니다. 환경부는 접경지역 멧돼지 대응인력을 2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새, 쥐, 파리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야생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올 일이 없다며, 멧돼지 전파설을 부인해오다 허둥지둥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정현규 / 한수양돈연구소 대표
"중간 매개체나 이렇게 통해서 오는 걸 막을 방법은 새나 이런 거가 있는데, 그건 물리적으로 (방지가) 불가능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경기와 강원에서만 멧돼지 1만 4000마리가 폐사했는데, 정밀검사가 이뤄진 건 0.2%에 불과하는 등 허술한 관리실태가 드러났습니다.

방역은 농림부가 총괄하지만, 야생동물은 환경부 소관이다 보니 여태 이렇다할 대책도 없었습니다.

정승헌 /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
"(겨울철) 먹을 것이 없으면 산에 있는 멧돼지들이 많이 아래쪽 민가로 내려올 거예요.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30만 마리로 추정되는 야생 멧돼지에 돼지열병이 창궐할 경우, 사육 돼지를 아무리 살처분해도 종식이 어려울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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