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9

홍콩 '마스크 시위자'에 최고 징역 1년형…"계엄령" 반발

등록 2019.10.04 21:42

수정 2019.10.04 21:47

[앵커]
홍콩 당국이 모든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가담할 경우, 징역형까지 처할 수 있는 '복면금지법'을 오늘 밤 12시부터 시행합니다. 사실상 계엄령에 가깝습니다. 당장에 시위대는 저항하겠다는 뜻을 드러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타이쿠 지하철 역 앞에 우산을 쓴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레이저로 CCTV 카메라를 쏘더니 이내 망가뜨립니다. 시위대는 역 안으로 들어가 또다른 CCTV 카메라와 광고판을 마구 부숩니다. 총을 든 경찰들이 진입하고 역사는 결국 폐쇄됩니다.

지난 1일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맞은 고교생이 폭력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욱 가열된 시위는 오늘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실명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고든 푼 / 시위대
"홍콩이 바뀐 겁니다. 우리는 자유와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어요. 아시겠어요? 만약 홍콩이 실패하면 전세계의 실패라는 걸 세계는 알아야 합니다."

홍콩 정부는 사실상 계엄령으로 평가되는 긴급법을 현지시간 5일 0시부터 발동해 공공 집회와 시위 때 가면과 마스크를 쓸 경우 최고 1년 징역형이나 우리돈 38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책임있는 정부로서 우리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폭력 가열 양상을 막고 사회 안정을 되찾을 겁니다."

시위대는 마스크를 쓰고 시위하자며 정면 대응하고 있어 마찰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